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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상단 6.5% 돌파, 2년 5개월 만에 최고… 지금 대출 있는 분들 꼭 확인하세요

ppnnkr 2026. 3. 18. 12:51

이달 초 친구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3년 전에 영끌해서 집 샀는데 이자 고지서 보고 멍해졌다고요. 그때도 금리가 높다 높다 했는데, 지금이 그보다 더 높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찾아보니 정말 그렇더라고요. 3월 중순 기준으로 4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이 연 6.504%까지 올라갔습니다. 2023년 10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기준금리는 그대로인데 왜 대출 금리는 오릅니까

이 부분이 좀 억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부터 8개월째 2.50%로 묶여 있습니다. 그런데 시중은행 대출 금리는 두 달 새 0.2%포인트 가까이 뛰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은행이 대출 금리를 정할 때 쓰는 기준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아니라 시장에서 거래되는 은행채 금리이기 때문입니다. 이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중동 사태와 맞물린 글로벌 금리 불안 속에 1월 대비 0.28%포인트나 뛰었습니다. 둘째, 은행들이 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가산금리 폭을 자체적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해도 시중금리는 따로 움직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매달 얼마나 더 내야 하나요

4억 원을 30년 만기로 빌렸다고 가정하면, 금리가 5%일 때 월 납입금(원리금 균등 상환 기준)은 약 214만 원 수준입니다. 같은 조건에서 금리가 6.5%로 오르면 월 납입금이 약 253만 원으로 뜁니다. 한 달에 4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1년이면 480만 원, 5년이면 2,400만 원입니다. 숫자로 쓰니 실감이 좀 더 나지 않나요.

이미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둔 분들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바꿀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정부 정책 상품인 디딤돌 대출, 신생아 특례대출은 시중은행보다 훨씬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데, 본인이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생아 특례대출의 경우 최근 2년 내 출산 가구라면 연 1~2%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는데 대출이 오히려 늘어난다는 게 이상하지 않나요

보통 금리가 오르면 대출을 갚거나 줄여야 하는 게 정석인데, 지금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3월 12일 기준 5대 은행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766조 5,501억 원으로, 2월 말보다 6,847억 원 늘었습니다. 주담대는 정부 규제 덕분에 8,302억 원 줄었지만, 신용대출이 1조 4,327억 원 급증해 이를 훌쩍 넘겼습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12일 만에 1조 3,114억 원이나 불어났습니다.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주가가 빠질 때 투자 기회로 보고 신용대출을 끌어다 주식을 사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오르는 중에도 빚을 내 투자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건데, 가계부채 관리 측면에서 꽤 위험한 신호입니다.

앞으로 금리는 어떻게 될까요

한마디로 쉽게 내려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중동 사태가 지속되는 한 에너지 가격과 물가 불안이 이어지고, 그러면 금리를 낮추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시장에서는 중동 사태가 이어지는 동안 은행채 금리를 중심으로 대출금리 상승 압박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여기에 올해부터 은행이 새로 취급하는 주담대의 위험 가중치가 15%에서 20%로 높아지는 등 정책 규제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새로운 가계부채 관리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어서 추가로 어떤 규제가 나올지 지켜봐야 합니다. 금리가 금방 내려가길 기대하고 있다면, 당분간은 그 기대를 좀 낮춰두는 게 현실적일 것 같습니다.

지금 대출 있는 분들이 점검해볼 것들

현재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분이라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걸 고려해볼 시점입니다.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는 국면에서는 확정된 이자를 내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단,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니 이자 절감액과 수수료를 비교해서 실익이 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대출 갈아타기 플랫폼을 이용하면 여러 은행 조건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금리 인하를 기다리며 변동금리를 유지하는 전략도 있지만, 중동 상황이 언제 안정될지 모르는 지금 상황에서는 리스크가 적지 않습니다. 개인마다 대출 규모, 잔여 기간, 소득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이렇게 하세요"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지금이 금리 흐름을 한번 점검해볼 타이밍인 건 분명합니다. 이자 고지서가 무겁게 느껴지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