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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기름값에 마트 장바구니까지, 유가 100달러 시대 생활비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ppnnkr 2026. 3. 19. 14:00

지난주에 주유소에 들렀다가 가격표를 보고 잠깐 멈췄습니다.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언제 이렇게까지 올랐지 싶었거든요. 그냥 심리적인 느낌인가 싶어서 확인해봤더니 진짜였습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일부에서는 117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동 사태가 에너지 시장을 직격하고 있는 겁니다.

정부가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꺼내든 이유

지난 3월 13일, 정부가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시행했습니다. 이름이 좀 낯선데, 쉽게 말하면 정부가 정유사·주유소가 팔 수 있는 기름값의 상한선을 정해놓는 제도입니다.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내는 가격을 어느 선 이상으로는 못 올리게 막겠다는 취지입니다.

이 제도가 동원됐다는 건 그만큼 정부도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여기에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들립니다. 유류세 인하는 2021년부터 이런저런 형태로 이어져 온 조치인데, 기름값이 다시 뛰자 또 꺼내 드는 상황이 된 겁니다.

기름값이 오르면 장바구니도 무거워집니다

기름값 오르는 게 주유소에서만 끝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유통·물류비용이 유가에 직접 연동되기 때문에, 기름값이 오르면 2~3주 시차를 두고 마트에서 파는 물건값도 따라 오릅니다. 트럭으로 운반되는 신선식품부터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공산품까지, 에너지 비용이 끼치지 않는 품목이 없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대 상승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과 KDI 모두 올해 물가 상승률을 2.1%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유가가 지금 이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오른다면 이 수치도 3%대로 재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국은행이 물가 목표치를 2%로 잡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유가 급등은 통화정책 운용에도 부담을 주는 요인입니다.

체감 물가는 왜 공식 수치보다 훨씬 높게 느껴질까요

주변에 물어보면 "2%가 뭐야, 체감은 훨씬 더 오른 것 같은데"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건 틀린 말이 아닙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수백 가지 품목을 가중 평균한 수치이기 때문에, 자주 사는 물건 가격이 많이 오르면 통계 수치보다 훨씬 크게 체감됩니다. 매주 사는 채소, 과일, 달걀, 라면 같은 식품류는 조금만 올라도 장 볼 때마다 느껴지지만, 냉장고나 TV처럼 가끔 사는 내구재는 가격이 내려가도 체감이 잘 안 됩니다.

여기에 외식 물가도 변수입니다. 식당들은 재료비, 임차료, 인건비가 동시에 오르는 상황에서 메뉴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습니다. 한 번 오른 외식 가격은 유가가 내려가도 잘 내려오지 않는다는 게 현실입니다. 냉면 한 그릇, 삼겹살 1인분이 언제부터 이 가격이 됐나 싶지만, 돌아보면 조금씩 꾸준히 오른 거더라고요.

미국 소비자들도 같은 상황입니다

이건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미시간대학교가 최근 발표한 3월 소비자 심리지수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군의 대이란 군사 행동 전후로 나눠 조사했더니, 공습 이후 인터뷰한 응답자들의 향후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3.3%에서 3.5%로 뛰었습니다. 전쟁 소식 하나에 물가 걱정이 확 커진 겁니다. 소득 수준이나 정치 성향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개인 재무 전망이 나빠졌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에너지 가격 불안이 소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즉각적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지금 당장 생활에서 할 수 있는 것들

거창한 대책이 아니더라도, 유가가 높은 시기에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들이 있습니다. 기름값의 경우 오피넷(www.opinet.co.kr)에서 집 근처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리터당 100~200원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어서 한 번 채울 때 몇 천 원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식재료는 가격 변동이 심한 신선식품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냉동식품이나 가공식품 비중을 늘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할인 행사 타이밍을 노리거나, 대형마트 PB상품(자체 브랜드)을 활용하면 품질 대비 가격을 낮출 수 있습니다. 사소해 보여도 한 달 단위로 쌓이면 꽤 차이가 납니다.

결국 유가가 내려가야 해결됩니다

정부가 최고가격제를 쓰고, 유류세를 인하해도 국제 유가 자체가 내려가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됩니다. 중동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되느냐가 관건인데, 지금 당장은 예측이 어렵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하나에 유가가 출렁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으니까요.

개인이 유가를 바꿀 수는 없지만, 흐름을 파악하고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조정하는 것은 할 수 있습니다. 고물가 시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적어도 왜 이렇게 됐는지는 알고 버티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도 이런 생활 밀착형 경제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