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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경제 뉴스를 즐겨 보는 편이 아닙니다. 그냥 월급 들어오면 쓰고, 남으면 저금하는 식으로 살아왔거든요. 근데 지난주부터는 뉴스 앱 알림을 끄질 못하겠더라고요.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환율 1,470원 돌파, 유가 급등… 뭔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드는데,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 많으실 것 같아서 제가 이해한 수준에서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발단은 중동, 근데 왜 우리 증시가 폭락해요?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입장에서 이게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이유는, 한국이 원유의 62.4%, LNG의 20%를 중동에서 들여오기 때문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우리나라 에너지 수급이 직격탄을 맞는 구조입니다.
이 공포가 퍼지면서 지난 3월 초 국내 증시는 단 며칠 만에 폭락했고, 결국 코스피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너무 빠르게 급락할 때 거래를 일시 정지시키는 장치인데, 일상적으로 발동되는 게 아닙니다. 2020년 코로나 초기 이후 처음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을 정도니까요.
환율이 왜 이렇게 튀었나요?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투자자들은 안전한 자산으로 도망갑니다. 그 안전자산의 대표 주자가 달러입니다. 달러로 수요가 몰리면 자연히 원화 가치는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은 오르게 됩니다. 이번에는 원화가 다른 통화보다 특히 더 약세를 보이면서 1,470원 선을 돌파했고, 일부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1,600원까지도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일상에서는 어떤 영향이 있냐고요? 수입 물가가 올라갑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 쓰는 물건 중에 수입 원자재나 부품이 들어간 게 한둘이 아닙니다. 당장 체감하기 어려워도 2~3주 후에는 슬금슬금 가격표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하루 만에 6% 급등… 이게 무슨 상황인가요?
폭락 다음 날, 코스피가 하루 만에 6% 이상 급반등하면서 5,500선을 되찾았습니다.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게 불씨가 됐습니다. 말 한마디에 지수가 수백 포인트씩 움직이는 걸 보면서 저도 참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문가들도 "전쟁보다 더 어지럽다"고 할 만큼, 유가·환율·증시가 모두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나흘간 코스피에서 변동성완화장치(VI, 주가 급변 시 2분간 거래를 단일가로 전환하는 냉각 장치)가 3,000번 이상 발동됐다고 하니, 얼마나 시장이 불안정한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물가는 또 어떻게 되는 건가요?
유가가 오르면 모든 물가가 따라 오릅니다. 기름값이 오르면 운송비가 올라가고, 운송비가 오르면 마트에서 파는 물건값도 오릅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 목표를 2%로 잡고 있는데, 이번 유가 급등으로 3%대 재진입이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물가가 다시 튀어 오르면 금리를 내리기도 어려워지고, 그러면 대출 이자 부담을 기다리던 분들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멀어지는 셈입니다.
그나마 좋은 소식도 있기는 합니다
어둡기만 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1월 경상수지가 13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역대 5위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수출이 잘 되고 있다는 건, 그나마 경제의 기초 체력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은 아니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또 중동 사태가 방산 업종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같은 방산주가 급등하면서 한화그룹 시가총액이 LG그룹을 제치고 재계 4위로 올라섰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걸프 국가들이 한국산 천궁-Ⅱ 요격탄 조기 공급을 요청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고요.
결국 우리 입장에서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경제 전문가도 아닌 제가 "이렇게 하세요"라고 말할 자격은 없습니다. 다만 이 상황을 보면서 느끼는 건,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제 교과서 속 이야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중동에서 총성이 울리면 우리 마트 물가, 환율, 적금 금리까지 연결되는 세상입니다.
당장 내 지갑이 얇아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최소한 왜 이렇게 되는지는 알고 있어야 대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이번 기회에 에너지 수입 구조나 환율 메커니즘을 다시 공부하게 됐고요. 앞으로도 이런 경제 흐름을 최대한 쉽게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궁금한 점이나 추가로 알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