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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성전자 시총 1,000조, 숫자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습니다

by ppnnkr 2026. 4. 3.

3월 18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한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000조 원 시대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2025년 매출 333조 6,000억 원, 그리고 시총 1,000조. 숫자만 보면 화려합니다. 그런데 이 숫자보다 더 눈여겨볼 게 있습니다. 삼성이 내세운 다음 행보, 즉 AI 분야에서 어떻게 싸우겠다는 전략입니다.

HBM4가 핵심입니다

요즘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HBM(고대역폭 메모리)입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데, 지금까지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3E를 공급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삼성은 이 경쟁에서 한 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전영현 부회장은 주총에서 HBM4와 HBM4E에서 '로직+메모리 통합' 방식으로 압도적 초격차를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히 메모리를 더 많이 쌓는 게 아니라 로직 반도체와 메모리를 하나로 합치는 시스템 접근 방식입니다.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높지만 성공하면 차별화가 확실합니다. 경쟁사가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방어선을 치는 셈입니다.

갤럭시 S26과 엑시노스 2600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주목할 발표가 나왔습니다. 차기 플래그십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 자체 칩 엑시노스 2600이 탑재됩니다. 그동안 삼성은 자체 칩 성능 한계로 퀄컴 스냅드래곤에 의존해왔는데, 이번에는 온디바이스 AI 성능에 집중해서 차별화를 노립니다. 기기 안에서 인터넷 연결 없이 AI 기능을 처리하는 방식인데, 개인정보 보호와 응답 속도 면에서 유리합니다.

세 번 접는 Z 트라이폴드도 이번 주총에서 언급됐습니다. 기존 두 번 접는 폴더블 다음 단계로, 아직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시장 선점을 노리는 포석입니다.

시총 1,000조의 의미

삼성전자 시총이 1,000조를 넘었다는 건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삼성에 돈을 넣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지난 몇 년간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며 주가가 5만 원대까지 떨어졌던 때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HBM 경쟁에서 기술력을 증명하면 이 흐름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HBM4 양산에서 또 삐끗하면 다시 고전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의 시총 1,000조가 거품인지 실적으로 뒷받침될 수 있는 수준인지, 결국 올해 하반기 HBM4 납품 성과가 판가름할 겁니다.